가서 아는 척이라도 해볼까, 간단하게 인사 정도면 괜찮겠지. 5분 동안을 그렇게 주위를 서성이다 결국 용기가 생기지 않아 그냥 발길을 돌렸다. 돌아오는 길에도 쉽게 마음은 돌아서지 않아 뒤돌아보기를 몇 번, 약한 마음은 그렇게 나를 아프게 했다.

정확하게 언제부터였는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안타까웠던 여름의 그날, 그날 밤 이후였던 것 같다. 마음에 새겨진 흔적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더 커지지 않았고, 없어지지도 않았다. 딱 그만큼만 나를 아프게 한다.

2008. 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