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많던 회식 자리가 끝나고 영화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며, 단둘이 공원에 앉아 대화를—그러니까 '안녕하세요' 따위가 아닌 진짜 대화를—처음 나누었던 날. 그 장면만 스틸사진처럼 남아있고 그날의 감정 같은 건 전혀 기억나지 않아.

2011. 1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