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은편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 감정을 건드리는 말을 꺼낸 것도 아닌데, 그녀의 눈에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내가 쳐다보자 자신도 갑자기 흐른 눈물이 당황스러웠는지 손으로 대충 훔치고는 다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나는 재빠르게 ‘눈물의 의미’를 찾으려 애를 썼다.


나를 생각하다 흘린 눈물이었는지 아니면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었는지 두 길 사이에서 갈피를 잡을 수 없어, 나는 눈물을 눈치채지 못한 것처럼 그저 그렇게 모른 척할 수밖에 없었다.


2016. 4. 3.